옆자리 동료가 며칠 전 "요즘 사무실에 난방을 틀고 나서부터 오후만 되면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아"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가볍게 듣고 넘긴 그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남았던 건, 비슷한 시기에 인계동 인근 사무실과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자주 들리기 때문입니다.
어지럼증은 머리가 핑 도는 회전성 느낌부터 붕 뜨는 느낌, 균형을 잃고 휘청이는 느낌까지 폭넓게 포함하는 증상입니다. 난방이 시작되고 공기가 건조해지며 큰 폭으로 기온이 오르내리는 시기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발걸음도 함께 늘어납니다.
맑은 날보다 체감이 심해지는 계절, 어디까지 정상일까요
실내에서 따뜻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찬 공기를 쐬거나, 앉았다가 빠르게 일어설 때 잠깐 눈앞이 핑 도는 느낌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압과 혈류가 자세 변화에 맞춰 조절되는 데 몇 초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보통 5~10초 안에 가라앉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날 세 번 이상 반복되거나, 어지럼이 1분 이상 이어지고 걷다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까지 동반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1]
이관 압력과 자율신경, 환경이 건드리는 두 지점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크게 두 가지 경로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코와 목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자율신경이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난방이 시작되고 실내 습도가 뚝 떨어지면 코와 인두 점막이 마르면서 붓거나 예민해지기 쉽고, 중이와 코 안쪽을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관이 제때 열리고 닫히지 않으면 중이 안의 압력이 바깥 공기압과 어긋나게 되고, 이 압력 차이가 귀 먹먹함과 함께 어지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 경로는 아침저녁 기온차가 큰 날 자율신경계가 혈압을 빠르게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기립성 어지럼입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나와 찬 바깥 공기를 맞이하는 순간이나, 반대로 추운 밖에서 들어와 난방이 센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에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한쪽 평형기관의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 같은 상기도감염을 앓은 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건조한 계절에는 이런 경로로 생기는 어지럼증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제 바라니학회 진단기준에서는 전정신경염을 청력이나 중추신경 증상 없이 한쪽 평형기관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생기는 급성 전정증후군으로 정의하고, 방향이 일정한 눈떨림을 주요 징후로 꼽습니다.[2]
귀 안의 작은 돌기(이석)가 제자리를 벗어나 생기는 이석증은 날씨와 직접적인 관련은 적지만, 겨울철 실내 활동이 늘면서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고개 방향을 바꿀 때 느끼는 어지럼을 더 자주 체감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리거별로 갈리는 어지럼증 생활관리 포인트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코막힘이나 비염이 먼저 생기는 경우에는 습도 관리가 우선이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럼이 심한 경우에는 기립 습관을 조정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추고 외출 전후로 체온이 적응할 시간을 1~2분만 두어도 어지럼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습기와 마스크,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가습기를 틀면 건조로 인한 어지럼이 전부 해결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습도 관리는 코와 귀 점막의 건조를 줄여주는 보조적 역할에 가깝습니다.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처럼 평형기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습도를 맞춰도 증상이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나쁨'인 날만 마스크를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건조하고 기온차가 큰 날에는 같은 경로로 어지럼이 생길 수 있어 날씨 예보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짧게 스치는 어지럼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는 생각도 대체로 맞지만, 1주일 넘게 지속되거나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반복된다면 자연히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 환절기 증상이 아닐 수 있는 경고 신호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지만, 다음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경계나 심장 쪽 문제도 함께 확인이 필요합니다.
-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나 목 뒤 통증과 함께 어지럼이 생긴 경우
-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 어지럼과 함께 한쪽 귀가 갑자기 잘 안 들리는 경우
-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심한 불균형이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짧게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뻔한 경험이 반복되는 경우
인계동 지역에서 어지럼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수원베스트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44, 2층 203·204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 어지럼증, 궁금한 점 다섯 가지
환절기 어지럼증과 관련해 실제로 많이 나오는 구체적인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