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소리를 키우는 이유, 볼륨 때문이 아닙니다
순음청력검사 평균치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는 13.33dB, 60대는 19.90dB, 70대 이상은 31.95dB로 올라갑니다. 숫자만 보면 10년마다 조금씩 커지는 차이로 보이지만, 거실에서 텔레비전 소리를 두세 칸씩 올려야 들린다는 가족의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인계동 난청 때문에 정보를 찾아보는 경우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설명은 '소리가 전체적으로 작게 들린다'는 것이지만, 실제로 귀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그보다 훨씬 구체적입니다.
내이의 달팽이관에는 주파수별로 소리를 감지하는 유모세포가 줄지어 있는데, 나이가 들거나 오랜 소음에 노출되면 고음을 담당하는 세포부터 먼저 기능을 잃습니다. 'ㅅ', 'ㅈ', 'ㅌ'처럼 높은 주파수에 속하는 자음이 먼저 뭉개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리 크기는 비슷하게 느껴져도 말소리만 유독 흐릿하게 들립니다. 볼륨을 올리면 저음은 오히려 더 크게 울리고 자음은 여전히 흐려서, TV 소리를 키울수록 시끄럽기만 하고 대화 내용은 그대로 안 들리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평균 청력은 해마다 0.71dB씩 나빠지고, 고음역인 4kHz는 연 1.02dB, 8kHz는 연 1.49dB씩 더 빠르게 나빠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1]

조용한 거실과 북적이는 식당, 귀가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
집 안처럼 조용한 환경에서는 대화가 괜찮으니 아직 이상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난청의 초기 변화는 소음이 섞인 환경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식당이나 카페처럼 여러 사람의 말소리와 그릇 소리가 뒤섞이는 공간에서는 뇌가 필요한 소리만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고음 자음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진 귀는 이 작업을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이 호소는 조용한 집 안에서의 대화만 보면 이상이 없어 보여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전부 노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공장이나 공사장처럼 소음이 큰 환경에서 오래 일했거나, 항암제나 특정 항생제처럼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독성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비슷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시기에 난청이 시작된 사람이 있다면 유전적 요인도 함께 고려합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외상이나 이독성 약물, 귀 질환, 소음 노출, 귀 수술 과거력이 없으면서 65세 이상에서 양쪽 귀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난청을 노인성 난청의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2]
- 공장이나 공사장처럼 소음이 큰 환경에서 5년 이상 일한 경우입니다.
- 항암치료나 특정 항생제 같은 이독성 약물을 복용한 과거력이 있는 경우입니다.
- 당뇨나 고혈압처럼 혈관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입니다.
- 가족 중에 60대 이전에 난청이 시작된 사람이 있는 경우입니다.
- 65세 이상이면서 양쪽 귀가 비슷하게 둔해졌다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신호
본격적인 검사를 받기 전에, 집에서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인계동 난청 여부를 가늠해볼 때 아래 항목 중 두세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 전화 통화 중 상대방에게 한 번 더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한 달에 여러 번 있습니다.
- 가족이 불편해할 정도로 TV나 라디오 볼륨을 올리게 됩니다.
- 'ㅅ'이나 'ㅈ'이 들어간 말이 비슷하게 들려 헷갈립니다.
- 식당이나 카페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곳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 한쪽 귀로 들을 때와 다른 쪽 귀로 들을 때 소리 크기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검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보청기가 전부는 아닙니다
청력 변화가 의심되면 먼저 귀 안을 들여다보는 이경검사로 귀지나 중이염처럼 소리를 막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으면 방음부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쓰고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하는데, 주파수별로 들리는 가장 작은 소리를 찾는 과정으로 보통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필요한 경우 단어나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는 어음청력검사, 고막 움직임을 보는 임피던스청력검사를 추가합니다.

검사 결과 보청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착용한 순간부터 예전처럼 들릴 거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소리를 키워줄 뿐, 뇌가 그 소리를 다시 해석하는 데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처음 2~4주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지고, 3개월 정도 지나야 대화의 피로감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중이염 후유증이나 고막 손상처럼 전도성 난청이 원인이라면 보청기보다 약물치료나 수술로 청력이 호전될 수 있어, 모든 난청에 보청기가 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길에 문제가 있는 전도성 난청과,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과 유모세포에 문제가 있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뉩니다. 중이염이나 고막 손상처럼 전도성 난청이 원인이라면 약물치료나 수술로 청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노화나 소음 누적으로 유모세포가 손상된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면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청각 재활 장치로 관리하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검사를 미루면 달라지는 것들
청력 저하를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가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도 함께 둔화될 수 있어,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해도 적응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계동 난청으로 대화나 전화 통화에 불편을 느낀다면 자가 체크 항목을 먼저 살펴보고,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이경검사와 순음청력검사로 원인과 정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계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수원베스트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44, 2층 203·204호입니다.
청력검사와 보청기, 짚어두면 좋은 질문들
검사와 보청기 적응을 앞두고 많이 나오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